[서울] 대치동 카페엠

카페엠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 생활에 완전히 녹아든 코로나..... 더 이상 떼낼 수 없으니 함께 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한 동안 사라졌던 연말 행사가 시작되는 것 같다.

연말 모임은 아니지만 코로나 유행 이후로 한 번도 없었던 모임을 처음으로 가졌는데, 그래도 private room이 있는 장소로 선정했다!

내가 선정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독립된 공간에서 모인다는 게 그나마(?) 안심되는.... 8명의 모임이었는데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약속 날짜 전에 찾아봤더니 재즈 연주로 분위기가 매우 좋은 곳!! 

1부: 7P30~8P00

2부: 8P30~9P00
사전조사까지 하고 갔지만 코로나 여파로 재즈 공연은 당분간 중단이라고....... 언제 다시 공연할지는 미정이라고 한다...

이렇게나 분위기 좋은 곳에 갔는데 뭔가 휑한 느낌... 앙꼬 없는 찐빵이랄까..

작은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재즈바 느낌의 홀이 보이고, private room은 모두 2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2층으로 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는 듯한 느낌~~

우리가 예약한 room은 lady room. 

2층에는 커다란 홀과 컨셉별 room이 여러 개 있다. lady room은 밝고 화사한 화이트 톤의 여자들이 딱 좋아할 법한 분위기다. 공간마다 액자와 그림이 많이 걸려있고 스피커나 책, 조각상 등의 소품이 많은데....

lady room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진공관이 있었다.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손님이 원하는 기기로 연결해서 직접 음악을 틀어도 된다고 한다!! 우리는 원하는 노래로 즐겼다~ 

근데 이 스피커..... 1,300만 원이라는..............$_$

(나는 막귀라서 그런 지 음색이 뛰어나게 좋은 건 잘 모르겠...)

2층 홀 일부

lady room

메뉴는

디너 코스 B

애플 브리 피자

이베리코 하몽 & 루꼴라 피자

사무엘 아담스(맥주)

와인은 따로 갖고 와서 콜키지

이 장소를 선정한 분이 점시에 자주 왔었는데, 피자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코스에 피자까지 주문했다.

근데 런치와 디너 피자 메뉴가 달라서 맛있게 먹었다는 시카고 피자 대신 애플 브리 피자와 이베리코 하몽 & 루꼴라 피자로 주문했는데..... 애플 브리 피자!!!!!!!!! 진짜 너무 맛있다. 피자 도우가 페스츄리로 되어있어서 가벼운 느낌이고 치즈 가득에 중간중간 씹히는 엄청 바삭 달달한 견과류까지.

코스 메뉴 먹으려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됐지만.... 피맥은 참을 수 없지.....

피맥을 즐기다 보니 코스 음식이 차례차례 나왔다. 식전 빵이지만 이미 식사 중에 나온....^^;;;

어디선가 녹차 향이 향긋하게 났는데 식전 빵 중에 초록색이 녹차 빵이었다. 빵에서 녹차 향이 이렇게 은은하고 향긋하게 나다니.....곡물빵도 있었지만 나는 녹차빵이 훨씬 맛있었다.

그다음 메뉴는 셰프 특선 애피타이저였는데, 오늘은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아니 무슨 치즈가 이렇게나 맛있을 일이야?????? 진짜 싹싹 긁어먹었다..

수프는 양송이 수프였는데, 뭔가 해산물 맛처럼 엄청 깊은 맛이 났다. 원래 수프를 좋아하긴 했지만 맛이 오묘하고 특이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분명 피맥 했는데도 계속 들어갔다......

샐러드는 5가지 종류의 과일이 함께 있어서 상큼한 느낌이 강했다.

비주얼이 별로라서 기대 안 했는데, 과일이 하나하나 달달하고 신선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스테이크!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불렀지만, 오래 기다려온 메뉴니까...^-^

안심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처음에 끝 부분을 썰었을 때 웰던인가 싶었지만 안 쪽으로 갈수록 너무 맛있었다.

스테이크 양 옆에 당근같이 생긴 소스가 있었는데 맛이 특이하고 너무 은은하니 맛있어서 뭔 지 물어봤더니, 당근 퓌레라고 한다. 역시.... 당근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이었다. 당근 향이 엄청 강한 건 아닌데 고기랑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을까 했지만 다 먹었다............ 나도 스스로에게 놀랐을 정도....

디저트는 너무 꾸덕해서 결국 한 조각 남긴 초코 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 한 스쿱. 아이스크림은 입에 넣자마자 '아.. 투게더구나....'싶은 우유맛이었다 ㅋㅋㅋㅋ

음식도 맛있게 먹었고, private room이라서 약간의 안도감(?)을 갖고 즐겼지만.....

재즈 공연을 기대해서 그런 지 아쉬움이 더 컸다.

사실 모임이 목적이면 private room이 좋지만, 나는 다음에 1층 재즈바에서 즐겨보고 싶다.

미리 찾아봤던 여러 블로그에서 공연 동영상도 보고, 거의 2년 동안 문화생활에서 멀어져 살아왔기 때문에 재즈 공연이 무척 기대됐는데 너무 아쉽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조건 재방문!!!!!!

부라타 샐러드에 와인 한 잔 그리고 애플 브리 피자 무조건이야...........

 

※ 발레파킹 가능 ※